정치
`서울시장 선거` 안철수 등판…3자 구도 가시화
입력 2018-04-04 18:17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3자 대결이 확정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다. 이 때문에 당의 존립이 걸린 6·13 지방선거에 내세울 후보도 눈에 띄지 않아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 위원장은 침체된 당 분위기 혁파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3자 구도가 가시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간 결선 투표를 도입하기로 했고 관료·교수 군에서 후보를 찾던 한국당은 백전노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유력 후보로 내세웠다.
안철수라는 인물을 기준으로 한 분류를 적용했을 때 현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손을 잡는다면 여당인 민주당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상대 당과의 연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 선거까지 지역에 따라서는 10표 가까이 찍어야 하는 복잡성 때문에 특정 번호에 몰아찍는 이른바 '줄 투표'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안 위원장은 이를 감안해 '야권 대표선수인 저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승부수를 서울시민에게 요청했다.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고 공언한 만큼 인위적인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유권자가 자신을 야권의 '사실상 단일후보'로 지지해달라는 호소다.
그는 박 시장을 겨냥해선 "7년 전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것이 사실이다. 그때는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지금껏 서울의 제대로 된 변화를 많이 놓쳤다"며 김 전 지사에 대해선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나오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안 위원장의 경쟁력을 평가절하하며 즉시 반격에 들어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대권 디딤돌로 생각하는 분은 이번 선거에 적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의원도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준비가 잘 안 돼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과연 끝까지 뛸지 그것도 염려된다"고 했다. 또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가 야권 대표후보라고 한 것은 너무 나갔다"며 "안 위원장은 신선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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