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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풍향계] "4%룰 따지다간 무전장수(無錢長壽) 신세?"…노후자금 운영은
입력 2018-04-04 11:09 

퇴직을 하고 노후에 무전장수(無錢長壽)의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축보다 인출전략이 더 중요하다. 게다가 노후생활 10~15년 생활비가 전체 노후생활비의 절반정도를 차지, 죽을 때까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퇴 초반기인 60~70대에 자신의 지출흐름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노후자금 인출 전략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게 '윌리엄 벤젠의 4%룰'이다.
4% 룰은 퇴직 첫해 노후자산의 4%를 인출액으로 삼고 이듬해부터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빼다 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용할 노후자산이 5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총 금액의 4%인 20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매월 166만6000원 정도를 생계비로 쓸 수 있다. 그런데 60세 은퇴 후 4%룰 적용 시 85세가 되는 시점에 모든 자산은 소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같은 조건으로 4%룰을 3%로 낮춰 잡으면 매월 생활비는 125만원정도로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은퇴 후 최소 93세까지는 버틸 수 있다. 따라서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어난 현대인에게 철칙과 같았던 4%룰에 대한 탄력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현실에서는 금리하락, 물가상승 등의 다양한 시장 변수들이 존재한다. 노후자금을 마냥 꽁꽁 묶어 두다가는 갈수록 늘어나는 기대수명으로 인해, 여생 막바지엔 빈털터리 신세를 뼈저리게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재테크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매년 늘어 노후기간을 기존 30년에서 40년 이상으로 잡으면 철칙처럼 여겨졌던 4%룰을 좀 더 낮게 수정하든지, 아니면 주식, 펀드, 채권 등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각자 자신의 자산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노후자금이라고 해서 과거처럼 안전한 곳에만 '묻어두는 식의 투자'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노후자금 관리는 일단 한계좌로 하되, 소득원은 다양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필수·비필수 생활비를 구분하면서 퇴직·개인연금 일시금 수령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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