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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켄리 잰슨, `슬로우 스타트` 극복할까
입력 2018-04-04 05:34  | 수정 2018-04-04 05:38
지난해 봤던 그 선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철옹성'이 흔들린다.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30)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까지 2경기에 나왔는데 2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고 4점을 허용했다.
이제 겨우 두 경기라며 여유 있게 웃을지도 모르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웃음기가 사라질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0-0으로 맞선 9회초 나왔는데, 커터 구속이 89마일에 그쳤고 조 패닉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커터 구속이 91마일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위력은 없었다. 폴 골드슈미트, A.J. 폴락 등 상대 중심 타자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고 크리스 오윙스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첫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 세이브.
이날 경기에서 그는 상위 타선을 상대했다.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6-3으로 앞서 있는 '이지 세이브' 상황이기도했다. 여기서 가장 상상하기 싫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지난 시즌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그의 모습은 더 초라해진다. 잰슨은 지난 시즌 65경기에 나와 68 1/3이닝을 던지며 단 7개의 볼넷만 허용했고, 10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피홈런은 5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미 2개의 볼넷과 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탈삼진은 한 개도 없다.
잰슨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상황을 "슬로우 스타트"라고 표현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들이 조금 있다. 인내심을 갖고 준비중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가 주장하는 대로 몸 상태에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지금의 부진은 단순히 몸이 덜풀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캠프기간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68 1/3이닝, 포스트시즌에서 16 2/3이닝을 던지며 무리한 잰슨의 투구량을 최소화했다. 5경기에서 4 2/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캠프에서 너무 많은 휴식을 취한 것이 초반 부진과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일 경우 이는 시즌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문제는 어쨌든 시즌은 계속되고, 마무리 기회에서는 그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잰슨은 "계속해서 나가서 싸워야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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