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면세점 점령한 '다이궁', 사드 해빙에 자취 감추나?
입력 2018-04-03 19:30  | 수정 2018-04-03 20:59
【 앵커멘트 】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떠난 국내 면세점의 빈자리를 '다이궁'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채웠는데요.
요즘 국내 면세점은 '다이궁'들이 점령할 정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서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 앞입니다.

'다이궁'이라 불리는 구매대행 보따리상들이 밤을 새워가며 여행용 가방을 앞세운 채 면세점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족 다이궁
- "지금 이 시간에 안 사면 (물건) 없어요. 늦게 오는 사람은 못 사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중국 보따리상이 밀려들면서 생겨난 새로운 현상입니다.

이로 인해 사드 사태로 유커는 절반으로 끊겼지만, 다이궁 열풍이 일면서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이궁 유치를 위해 면세점 업계가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풀리면 이 같은 분위기가 다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선규 / 한국면세점협회 팀장
- "면세업계는 향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부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일반 관광객이 오면 다이궁의 수요가 줄겠죠. 자유롭게 살 수 있는데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한중관계 개선 움직임이 일면서 경제적 효과가 더 높은 유커들의 귀환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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