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트럼프 표밭에 보복 관세…무역전쟁 본격화
입력 2018-04-02 19:30  | 수정 2018-04-03 07:55
【 앵커멘트 】
미국의 중국산 철강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미국산 농축산물 128개 품목에 보복 관세를 매긴 건데, 대부분 트럼프 미 대통령의 표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입니다.
미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상무부가 오늘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의 관세를 25% 올리고, 과일 등 120개 품목엔 관세를 15% 새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3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지난달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이미 예고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2일)
- "중국은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확실히 취할 것입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노골적으로 이미 무역 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중국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은 품목은 미국의 팜벨트,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 나는 것들입니다.

▶ 인터뷰 : 브래드 테 그루텐휘 / 아이오와주 돼지 사육 농가(지난달 26일)
- "중국 판로가 막히고, 미국에서도 다 팔 수 없다면 돼지고기 시장은 위축되겠죠."

하지만 미국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하는 대두는 이번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추가적인 보복 조치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이에 미국은 연간 54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부과 리스트를 이번 주 공개할 방침이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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