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린이집 찾아 출퇴근 하는 일본 영유아들
입력 2018-04-02 15:01 

어린이집 부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 시 외곽의 어린이집으로 출퇴근하는 영유아들이 늘고 있다.
부모 입장에선 육아 문제가 해결이 되고 어린이집에서는 정원을 채울 수 있어 출퇴근 어린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부모와 함께 도심부의 지하철역까지 출근한 뒤에 전철이나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교외에 있는 어린이집에 가는 식이다. 시내와 어린이집 이동은 어린이집 교사가 담당한다.
시내에 사는 아이들과 교외 어린이집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도쿄 마치다시는 이달 들어 이용 정원을 기존 18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이용 요청이 늘면서 어린이들이 탈 버스도 1대에서 2대로 확대했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출퇴근 어린이들을 주 이용대상으로 정한 어린이집이 내년에 문을 연다. 오사카에서 쾌속 전철로 20여분 가량 걸리는 곳에 들어선다. 주변 지역 어린이들도 이용할 수 있지만 보육시설 부족이 심각한 오사카 지역 어린이들이 전체 정원 120명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일본에서 어린이들이 이처럼 출퇴근까지 해야할 상황이 된 것은 일부 지역에 영유아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수요가 높은 도심부의 경우 인력 부족 및 높은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인해 보육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보니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에도 어린이집 부족 사태를 겪은 5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원자 4명 중 한명은 어린이집을 구하지 못한 이른바 '대기아동'이 됐다고 2일 보도했다. 어린이집 부족이 심각한 도쿄의 치요다구, 미나토구, 고토구 등에선 지원자의 40% 이상이 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만 대기아동이 6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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