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총격 사건에도 정치투어 '캐러밴' 계속
입력 2018-04-01 14:29  | 수정 2018-04-01 14:36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 사진=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총격 사건에도 지역을 찾아가는 정치투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월 2일 리우데자네이루를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정치 행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른바 '캐러밴'으로 불리는 정치투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3월 19∼28일에는 남부 지역에서 정치투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7일 밤 남부 파라나 주(州) 케다스 두 이과수 지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 3대 가운데 2대가 4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이 탄 버스는 총격을 피했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치안 행정을 총괄하는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습니다.

남부 지역 정치투어 / 브라질 뉴스포털 UOL

한편, 노동자당은 오는 4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4일은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요청한 불구속 재판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찬반 표결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연방대법원은 3월 22일 11명의 대법관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다수 의견으로 받아들였으며, 다음 심리가 열리는 4월 4일까지 룰라 전 대통령을 체포·수감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지역연방법원은 3월 26일 열린 항소심에서 판사 3명 전원의 찬성으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2심 재판 형량을 확정했습니다. 항소심 패배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병과 대선 출마 문제는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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