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숲·북카페…고가 밑의 변신
입력 2018-04-01 11:30 

방치돼온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옥수역 고가 아래가 녹지가 어우러진 시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곳 고가 아래를 도심숲 느낌으로 꾸미고 196㎡ 규모의 다목적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고가하부공간 활용계획 1호 '다락 옥수'를 3일부터 시민들에 개방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고가 밑에 지붕과 같은 슬로프를 설치해 그 상부에 조경과 녹색공간으로 채웠다. 또 다목적 문화공간은 어린이 북카페, 문화강좌 교실로 운영하고 공연관람도 가능하도록 외부 공간을 개방한다. 전체 건축면적만 446㎡에 달한다.
특히 다목적 문화공간 내부에 설치하는 '프리가든'은 태양광 집광시스템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모아 식물을 생육하는 방식으로 미국 뉴욕시 로우라인에 선보였던 기술이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더라도 미리 축적한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힘을 모아 추진했다. 서울시는 공간 설계 및 예산 지원에 나섰고 성동구는 공사와 시설운영을 담당한다. 성동구는 향후 어린이 대상 태양광 기술 원리체험, 식물 생육체험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다락 옥수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시 전역에 산재된 180여개의 고가하부 공간 활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여의도 면적의 55%에 해당하는 고가하부 공간이 사실상 방치돼 있다. 실제 이중 10%만이 주차장,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시설물 관리 등의 이유로 단편적으로 활용하거나 방치돼 왔던 옥수역 교량·고가 하부공간이 '다락'을 통해 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고가하부뿐만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유휴부지 등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재생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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