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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무승·개막 7연패’ 롯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입력 2018-04-01 06:36 
지난 29일 5연패 후 고개 숙인 조원우 롯데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또 다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2018시즌 개막 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만원관중 앞에서도 롯데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3월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8 KBO리그 팀간 2차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개막 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롯데는 2회말 모처럼만에 선취점을 뽑으며 연패 탈출의 기대를 높였다. 선발로 등판한 윤성빈도 3회까지 NC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4회초 NC가 3득점하면서 접전양상으로 바뀌었지만, 롯데는 5회말 곧바로 2점을 내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NC도 곧바로 이어진 6회초 2점을 뽑아 5-4로 재역전했다. 경기는 1점 차로 이어지다가 롯데가 8회말 5-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믿지 못할 충격적인 일이 9회초에 벌어졌다. 믿었던 수호신 손승락이 1사 후 NC타선에 볼넷과 안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대거 5실점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힘이 빠져버렸다. 9회 충격적인 5실점에 롯데는 주저 앉았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는 인상을 준다. 부산에 내려오기 전 인천과 잠실로 이어지는 5연전에서 5연패를 당하면서 가장 큰 원인을 타선 침체로 꼽았다. 팀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고, 팀 홈런도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손아섭이 때린 게 유일했다. 하지만 NC와의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 롯데는 각각 5점씩 뽑으면서 살아나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팀 타율은 아직 0.197로 1할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롯데 큰 강점으로 꼽혔던 마운드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은 6회까지 버티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고 불펜은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지난 7경기 동안 롯데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우가 전무할 정도다. 불펜도 불안하다. 7연패 기간에 1-4로 패한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만 실점을 하지 않았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불펜 투수들이 실점했다. 그리고 31일 손승락의 난조로 극에 달했다.
타팀 관계자는 롯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롯데 내부적으로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충분히 치르지 못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올해는 8월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에 프로야구가 쉬기 때문에 개막이 예년보다 빨라졌다. 시범경기 일정도 대폭 줄었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카오슝에서는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습경기 일정을 상대적으로 적은 6경기만 잡았는데, 우천취소로도 1경기가 취소됐다. 시범경기도 8경기 중 날씨의 영향으로 5경기만 치렀다.
하지만 이 역시 핑계거리밖에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다른 구단도 일주일 먼저 개막했다. 이는 롯데의 준비가 덜 됐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컨디션도 안 올라왔는데,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들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올 해 롯데는 시즌 준비부터 꼬였다”고 꼬집었다. 이제 3월이 지나고 4월이 시작했다. 롯데가 4월 첫날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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