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늘만 같다면…” LG가 바라던 모습의 오지환
입력 2018-03-31 19:52  | 수정 2018-03-31 20:45
오지환(왼쪽)이 31일 잠실 KIA전서 인상적 활약을 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오늘만 같다면...”
LG 트윈스 팬들은 31일 잠실 KIA전을 보며 이와 같은 생각을 펼칠 지도 모르겠다. 주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29)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오지환의 1안타는 경기 결승홈런이었다. 그는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양현종의 146km짜리 속구를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겨버렸다. 앞서 선취점을 빼앗겨 급한 상황이던 LG는 오지환의 투런포로 분위기를 갖고 오는데 성공했다. 오지환은 4회말에는 1사 후 볼넷을 골라내 출루, 유강남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오지환은 이날 수비에서도 빛났다. 특히 압권은 4회초. 선두타자 최형우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나지완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냈다. 이 볼은 유격수 오지환보다 더 좌측으로 향했다. 빠른 타구를 잡는 게 쉽지 않아 보였지만 오지환은 그림 같은 캐치에 이어 6-4-3 병살타로까지 만들었다. 분위기를 다시 주지 않았던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분명 이날 오지환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LG 공격력을 깨웠고 득점에 보탬이 됐다. 수비에서도 나이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에 필요한 공수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팀 또한 6-4로 승리했다.
관건은 앞으로도 이러한 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쏠릴 전망. 오지환 비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해외여행 허가서가 나오기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나이가 적지 않은 오지환으로서는 다급한 상황이지만 환경이 좋지 않았다. 단체훈련을 하지 못한 부분은 크게 다가올 터다.
다만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부터 오지환을 사실상의 주전유격수로 기용했다. 정규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전부 나서 타율 0.278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간 장타가 없었는데 이날 장타를 뽑았다. 수비도 좋았다. 오지환이 과연 리그 유격수 부분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경기 후 오지환은 팀이 연패를 끊어 기쁘다. 비록 연패 중이었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팀이 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