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주도권 잡으려는 미·중…복잡해진 북핵 방정식
입력 2018-03-31 19:30  | 수정 2018-03-31 20:12
【 앵커멘트 】
관세 폭탄을 매기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통상 분야에서 갈등을 겪고 있죠.
이같은 무역분야 문제는 한반도에서의 미중 주도권 경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북미중의 복잡한 방정식을 황재헌 기자와 풀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미국과 중국 사이 통상 갈등이 관련 발언으로 더 고조되고 있죠?

【 기자 】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작심발언을 했습니다.

보호 무역주의를 펼치는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을 향하는 대문을 스스로 닫는 것으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 말한 것입니다.

무역마찰 등으로 악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최근 관계를 반영하는 발언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중 통상분야의 마찰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분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다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 확연해진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 뒤에 북중 관계가 피로 맺어졌으며 압록강 흐름처럼 영원하다고 말했죠.

이 말은 결국 미북 정상회담 때 중국이 북한의 후원자가 되겠다는 것이거든요.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인 비핵화 협상 때 중국이 북한의 편에 설 확률이 매우 큽니다.

비핵화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의견을 같이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미북 정상회담은 결국 고전적인 한미 대 북중의 구도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3 】
안보 분야만 보면 그런데 경제 통상 분야까지 보면 좀 복잡합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FTA로 삐걱대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죠?

【 기자 】
사실상 합의됐던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운 발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정상회담을 끝낸 중국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사드보복 조치의 전격적인 철회를 시사했고 미세먼지 완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한 것인데요.

우리나라와 북한을 모두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서 경제통상분야까지 넑혀서 보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우리가 끼어 있는 형국입니다.


【 질문 4 】
방정식이 매우 복잡해졌는데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러시아 외무부가 밝힌 내용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도 중국을 방문한 뒤 석 달뒤에 러시아를 찾은 적 있습니다.

방러까지 성사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과 미북 정상회담 전에 갈지 관심인데요.

정상회담에서의 대화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전통적인 우방을 중심으로 보폭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내일이면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4월입니다. 오늘도 그렇고 따뜻한 날씨가 찾아왔는데 한반도 안보에도 훈풍이 강하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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