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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아웃 무력화` 최지만의 앞날은?
입력 2018-03-31 12:04 
최지만은 개막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밀워키 브루어스 40인 명단 안에 들었지만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최지만, 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최지만이 31일(한국시간) 트리플A로 내려갔다. 전날 시즌 개막전에서 2루타에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그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예상됐던 조치였다. 밀워키는 라이언 브론에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까지 1루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은 많다. 반면 불펜은 부족하다. 그래서 좌완 댄 제닝스를 데려오며 최지만을 내려보냈다.
결정권자들은 모두 아쉬운 소리를 했다. 데이빗 스턴스 브루어스 단장은 '밀워키 저널-센티넬'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내려보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전날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내려보내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애당초 처음부터 그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그럴 아쉬움도 없을 일이었다. 그러나 브루어스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최지만을 데리고 있기로 결정했고, 그를 40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었기에 제약없이 그를 내릴 수 있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다. 이미 이들은 외야와 1루에 넘치는 자원을 갖고 있지만, 구단 입장에서 좋은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는 꼭 잘된 일이라 볼 수 없다. 브루어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옵트 아웃을 포함시켰다.

MK스포츠가 계약 내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지만은 6월 15일까지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었다. 선수가 옵트 아웃을 실행하면, 구단은 72시간 내에 그를 25인 로스터안에 포함시키거나 그를 방출해야 한다.
그러나 브루어스는 이번에 그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동시에 옵트 아웃도 무력화시켰다.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있는 장면이다. 옵트 아웃이 포함된 선수를 데리고 있기 위해 그를 40인 명단에 넣은 뒤 마이너 옵션을 이용해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는 일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사례인 것.
최지만은 이번 결정으로 구단이 그를 양도지명 처리 후 방출하지 않는 이상, 브루어스 구단 소속 선수로 뛰게됐다.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구단 상황에 따라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시즌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지금같은 파괴력을 트리플A에서도 보여준다면, 어디서든 기회는 있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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