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MK 시황] 서울 매매 7주째 둔화…강남 아파트값 주춤
입력 2018-03-31 09:01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서울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권 아파트의 위세가 한풀 꺾이고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매물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연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수요자들은 다소 느긋해진 모습이다. 전세가격 안정으로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총체적상환비율(DSR) 시행, 보유세 강화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최근 3주 연속 0.2%대에 머물면서 평균 주간 상승률이 0.5%에 달했던 올 1~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오르는데 그치면서 일제히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3%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4%, 0.03% 떨어져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권 주요 지역, 서울 평균 매매 상승률 하회
서울은 ▲강동(0.62%) ▲영등포(0.44%) ▲성북(0.41%) ▲마포(0.39%) ▲동작(0.37%) ▲중구(0.35%) ▲강서(0.33%) ▲서초(0.33%) 등의 순으로 올랐다.
[자료 부동산114]
강동은 암사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인 프라이어팰리스,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올랐다. 전세매물은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매물이 귀한 편이다. 영등포는 신림선, 신안산선 등의 교통망 확충이 예정돼 있는 신길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정부 규제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강남(0.13%)은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 0.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마지막 주(0.15%)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송파(0.16%) 역시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신도시는 ▲위례(0.08%) ▲광교(0.06%) ▲평촌(0.05%) 등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수세는 주춤해졌으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산본(-0.01%)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과천(0.17%) ▲용인(0.10%) ▲광명(0.06%) ▲의왕(0.06%) 등이 오름세 보였다. 과천은 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를 유지했다. 용인은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동,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안성(-0.10%) ▼파주(-0.09%) ▼화성(-0.01%) 등 수도권 외곽 및 입주가 몰린 지역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 전셋값 2주 연속 내림세…신도시 전세물량 늘어
서울은 ▼강동(-0.15%) ▼광진(-0.15%) ▼구로(-0.11%) ▼서초(-0.1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동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영향으로 물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하락 조정됐다. 광진은 거래시장이 잠잠해지면서 광장동 현대10차, 구의동 현대2단지 전세금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위례(-0.43%) ▼동탄(-0.30%) ▼김포한강(-0.24%) 위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위례는 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입주2년차 단지의 전세 물량이 늘었다. 동탄은 신규 입주단지인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세가격이 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38%) ▼화성(-0.17%) ▼광명(-0.15%) ▼안성(-0.14%) 순으로 전세가격 낙폭이 컸다. 평택은 비전동과 용이동 일대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광명은 하안동 주공2단지, 주공12단지 등의 전세금이 1000만~1500만원 내렸다.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시장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매매시장 역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조정기에 접어들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며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출시가 줄어들거나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아파트값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은 화성, 평택, 안성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반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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