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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1 그때처럼…다시 찾은 잠실, 더 강해져 돌아온 KIA
입력 2018-03-30 22:17 
KIA가 다시 온 잠실구장서 승리를 따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지난 10월30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를 꺾고 대망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 구원등판한 양현종이 위기를 막아내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은 오랜 시간 우승의 환희를 즐겼다.
그로부터 딱 5개월이 흘렀다. 다시 돌아온 잠실구장. KIA는 2018시즌 첫 잠실나들이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차지했다. KIA는 이날 LG와의 시즌 첫 경기서 4-3으로 승리했다. 점수를 많이 뽑아낸 것은 아니었고 중후반 거센 추격도 허용했으나 KIA는 공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초반, 구도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쉽게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서로 달아나려했으나 계속 발목이 잡혔다.
구도는 4회초 깨졌다. 서서히 KIA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시작점은 주장 김주찬이 만들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최형우의 내야땅볼 때 과감하게 3루까지 질주했다. 김주찬은 안치홍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베테랑의 투혼이 빛난 첫 득점의 순간.
5회 쐐기점이 나왔다. 이날 타격감이 좋은 김민식이 2루타를 때렸고 이어 투수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 김선빈의 적시타로 추가득점. 이어 출루에 성공한 이명기가 도루로 2루를 훔쳤고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KIA의 선발투수가 헥터 노에시였기에 안심이 되는 상황. 다만 6회말 헥터가 연속타를 내줬고 김선빈의 실책도 겹치며 2실점했다. 순식간에 경기가 안개 속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7회초 KIA는 바로 달아났다. 여기에는 상대배터리의 폭투 등 행운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이전 번트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든 버나디나가 재빠른 도루를 연이어 가며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버나디나는 폭투로 홈까지 밟는다. 이는 달아나는 점수가 됐다.
KIA 김주찬(사진)의 투혼도 빛났던 경기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선발투수로 나선 헥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2개나 됐다. 6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은 지난 개막전과 같았지만 여전히 투구 수가 많고 5회가 넘어 흔들리는 모습이 노출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구원진은 다소 아쉬웠다. 임창용과 김윤동, 모두 흔들리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문제점이 개선이 되지 않은 우려를 남기기 충분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김세현이 있다는 것이었다. 김세현은 만루위기를 극복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1점차를 단단히 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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