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문서 공개…"북, 30년 전 중립국 창설 제안"
입력 2018-03-30 19:32  | 수정 2018-03-30 19:57
【 앵커멘트 】
지금은 핵 강국이라며 자화자찬하는 북한이지만, 30년 전에는 오히려 우리 측에 배치된 전술핵 때문에 걱정이 컸나 봅니다.
1987년 북한이 남북 간 연방제 통일을 이룬 뒤 중립국을 창설하자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교부가 공개한 1987년 12월에 작성된 기밀문서입니다.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소련을 통해 미국 측에 제안한 내용으로, 중립국을 만들자는 게 핵심입니다.

남북한이 연방공화국을 창설하고 중립국임을 선포하는 헌법을 채택한 뒤, 단일 국호로 유엔에 가입하자는 겁니다.

특히 한반도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 병력을 각각 10만 명 수준으로 줄이고, 우리 측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전술핵 철수도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는 북한이 핵기술을 보유하기 전이었던 만큼, 전술핵에 대한 북측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7차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북한이 왜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노동당 위원장(올해 신년사)
-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으로서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리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함께 지난달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8올림픽을 앞두고 아프리카와 동유럽 우방국을 상대로 불참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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