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1·2위 조선사 합병 임박…국무원 예비승인
입력 2018-03-30 18:31 

중국이 한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중국 내 1, 2위 조선사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사에 등극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을 합병하는 계획에 대해 예비승인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사 합병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연간 매출규모 5080억 위안(86조2940억 원)의 세계 1위 초대형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3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연간매출 합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CSIC와 CSSC의 총 수주잔량은 지난 2월 기준 104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체 시장의 13%를 차지한다.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772만t인 것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탄생하는 거대 조선사는 항공모함부터 유조선, LPG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 모든 종류의 선박을 망라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CSSC는 유람선 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CSSC의 상장 계열사인 CSSC 해양·방무장비는 작년 9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CSSC가 자사가 포함된 중요한 거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CSSC 해양·방무장비는 작년 9월 2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블룸버그는 CSIC와 CSSC 간 합병에는 세부사항에 대한 여러 부처와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합병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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