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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현주 “두려웠던 첫 연극 무대 도전, 값진 경험”
입력 2018-03-30 18:01 
연극 ‘여도’에서 혜빈 정씨 역을 연기한 배우 공현주.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공현주(34)에게 2018년은 특별한 해다. 데뷔 18년차인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
공현주가 출연한 연극 ‘여도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팩션 사극으로 세조와 혜빈 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이성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중에서 공현주는 단종에게 마음을 주었으나 세조와 인생 길을 걷게 된 비운의 여인 혜빈정씨 역을 맡았다.
공현주는 처음엔 극이 어떻게 올라갈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무대 위에 제 모습을 막연하게 상상했다. 후반부에는 제가 좋은 공연에 참여하게 됐는지 알게 돼서 뿌듯했다. 큰 작품에 함께하게 된 게 믿기지 않고 멋진 공연을 하게 돼서 보람 있고 뿌듯하다”고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해 무사히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슈퍼모델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공현주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극 무대에 오르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터. 공현주가 무대로 활동반경을 넓은 계기에는 선배 배우인 고두심이 있었다.

그는 고두심 선생님이 하신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악극을 봤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시면서 연극을 병행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이후에 방송국 드라마 대기실에서 선생님을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고두심 선생님을 보고, 아이돌 팬들이 가수를 만나서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이유를 이해했다. 여운이 크게 남았다. 이런 울림은 처음이었다. 배우로서 연극이라는 작업은 어떤 것보다 값진 경험이라는 걸 깨닫고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공현주는 원래도 뮤지컬이나 연극을 관람하는 걸 좋아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지체하면 다음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조바심이 생겼고,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제가 연기해보지 못했던 사극에 어머니 역할까지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걸 한꺼번에 하게 돼서 후련한 부분도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 공현주는 `값진 경험`이라며 뿌듯해 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무대에 올라서 관객들의 호응을 직접 느끼고,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공현주는 매일 매일이 생일처럼 보람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가 오셨을 때가 기억이 난다”면서 부모님께 제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보람 있었다”고 덧붙였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연기하고 싶다”는 공현주는 연극 ‘여도를 통해 기존에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탈피했다는 반응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용감하게 도전해 뿌듯하게 마친 연극으로 2018년을 산뜻하게 시작한 공현주. 그의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2018년에는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공현주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대표작을 만났으면 해요. 그래서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싶어요. 예전엔 이런 욕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인정받고 싶고, 목표를 위해 노력할 거예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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