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닻올린 `뉴 KTB`…"中·아세안 공략 원년"
입력 2018-03-30 16:12  | 수정 2018-03-30 19:41
"KTB금융그룹을 투자 DNA가 강한 회사로 만들 겁니다."
KTB투자증권은 3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동시에 KTB금융그룹의 향후 전략과 포부를 공유했다.
그룹 최대 주주로 올라선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KTB금융그룹은 규모는 작지만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신용정보회사, PE(프라이빗 에쿼티) 등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서로 시너지 효과를 전혀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문 및 중국 주주와의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IB 특화 전문 증권사'를 선언한 KTB투자증권은 IB 부문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조직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내로 장외파생상품영업 인가를 신청하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동시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 등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 미국 시장까지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판하이·쥐런그룹은 KTB투자증권 지분을 각각 8.53%, 4.26%씩 인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판하이그룹은 부동산과 금융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로, 최근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가까운 부동산 딜을 진행하는 등 부동산 큰손으로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이미 중국 주주 기업들과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중국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들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KTB자산운용은 다음달 출시하는 코스닥 벤처펀드에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해외대체투자 부문의 사업 확대도 가속화해 국내 최고 종합 운용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NH·한국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간사로 낙점한 KTB네트워크도 연내 상장을 마치고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한다. KTB네트워크는 이미 3000억원 규모 중국 관련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국내 창업 투자사 중 최대 규모인 1285억원을 43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KTB PE(사모펀드)도 지난 2년여간 이어진 경영 효율화 및 펀드 내 주요 자산 매각 등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신규 바이아웃(Buy-out) 펀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그룹전략 부문을 신설하고 전 영업 부문에서 소본부제를 도입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증권업계 대표 '전략통'으로 꼽히는 황준호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그룹전략 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황 대표는 2010~2012년 KTB투자증권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6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황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제고 및 중국 주요 주주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모든 영업 부문을 사장 직속 소본부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결재 단계를 생략하고 사장 직속으로 본부를 배치해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지게 만들기 위해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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