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경화 장관 "한반도 안보 여건 개선시, 남북러 PNG 가스관 사업 검토"
입력 2018-03-30 14:2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북한과의 가스관 사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협력포럼'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안보 여건이 개선된다면 남북러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가스관 사업도 검토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나아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킬 수 있다면 역내 에너지 협력을 활성화 시킬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동북아의 에너지협력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 역내 에너지 교역과 연계사업은 최근까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최근의 남북협력 무드, 에너지 연계 필요성에 대한 국가들의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각국 정부, 민간, 학계 등에서 연구와 정책적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협력은 역내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냉전시대 소련과 서유럽의 국가들은 가스관 구축을 외교관계 개선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동북아시아가 이번에 남북·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력·가스 분야 에너지 협력이 이뤄져서 동북아가 에너지 공동체로 발전하고, 나중에 다자간 안보체제까지 이어지는 동북아 공동체로 발전하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할 때 (에너지 협력에) 합의해서 남북 철도, 가스파이프라인이 연결돼 가스가 북한을 통해 한국에 오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엑손모빌 같은 미국 (석유)회사가 북한에 투자하고 트럼프 부동산 회사가 대동강변에 빌딩을 세우는 것을 미국에 제안한 적이 있는데, 트럼프 빌딩이 세워지면 미북관계 개선의 상징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에너지 전문가와 국내 에너지 유관기관과 학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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