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마트 온라인 센터 건립` 집단민원에 또 좌초되나
입력 2018-03-30 11:38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원사격'했던 이마트의 하남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건립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이마트쪽에서 지역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이유로 이날 예정된 부지매매 계약건에 대해 보류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26일 LH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 4필지(2만1422㎡)를 약 972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마트는 LH와 낙찰받은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30일 체결키로 했다. 그러나 교통대란과 주거환경 침해 등을 이유로 하남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계약건을 보류한 것.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계약을 일단 보류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전면 보류라기보다는 민원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현재 LH측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남시에 건립 예정인 것은 온라인전용 '물류 센터'가 아니라 '온라인 센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8일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하남시에 세상에 없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담 온라인 센터를 짓기로 했다"며 "아파트 30층 높이로 건설되는 온라인 센터는 분사할 SSG닷컴의 핵심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세계 내부적으로 이 온라인 센터는 '온라인 스토어' 개념으로 그룹 내 온라인 관련 사업을 총괄할 곳으로 통한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센터는 아마존의 E커머스 사업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곳"이라며 "그 안에서 물류센터는 일부 기능일 뿐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교통 대란 등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이마트의 하남 온라인 센터를 두고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건립이 좌초된 물류센터로 오해하는 것과 관련해선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구리에서는 말 그대로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였지만 하남에서는 그와 전혀 다른 온라인 스토어의 개념으로 고용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LH와 함께 하남에 온라인 센터 건립을 위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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