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욕타임스 첫 페이지에 실린 `유관순 열사 부고 기사`
입력 2018-03-30 10:17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인터넷판 첫 페이지에 유관순(1902~1920) 열사를 추모하는 부고기사를 실었다.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부고 기사는 뉴욕타임스 기획연재 '더는 간과하지 않겠다(Overlooked No More) 시리즈의 일환이다.
앞선 기사에서는 중국 여성 혁명가 추진(秋瑾·1875~1907), 영국 여류 작가 샬럿 브론테(1816~1855) 등 여성 15명의 삶을 조명한 바 있다.
뉴욕 타임즈는 "1851년 창립 이후로 주로 백인 남성들의 부고기사를 다뤘다"며 이제 주목할 만한 여성을 추가하려고 한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기사는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16세 소녀였던 유관순 열사가 민족대표 33인이 작성한 독립선언문을 고향 충남 천안에 반입해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사실을 소개했다.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돼 고문을 당하던 때에도 "내 손톱이 빠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사실을 덧붙이며 유관순의 기개를 높게 평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5년 이화여대에서 명예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유관순 열사를 잔다르크에 비유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폭력이 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그들의 기억과 이상을 죽일 수는 없다"며 "유관순 열사는 옥에서 가혹한 고문을 받고 그 상처로 목숨을 잃었음에도 신념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열사의 이름은 잊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기사의 말미에 "3·1 운동이 곧바로 한국의 독립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민족 단결을 일깨워 일제 저항의 기폭제가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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