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암살시도 당한 스파이 딸 회복…"말도 하고 있어"
입력 2018-03-30 08:57  | 수정 2018-04-06 09:05


영국을 방문했다가 아버지 66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함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율리야 스크리팔(33)이 위독한 상태를 넘기고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보도했습니다.

부녀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솔즈베리 지역병원의 크리스틴 블랜샤드 의료실장은 현지 언론들에 "율리야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24시간 간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랜샤드는 "지난 몇주간 이들 환자에 품질높은 치료를 해준 병원 의료진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그들을 도운 일선 의료진과 모든 이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영방송 BBC는 다른 소식통들에 따르면 율리아가 "의식이 있고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율리아가 경찰에 용의자를 밝히는 데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려줄 수 만큼 충분히 회복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습니다. 다만 병원 측은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여전히 위독하지만 안정적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세계 25개국이 스파이로 의심되는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0여명을 집단 추방하고 이에 러시아가 이날 상호주의에 따라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60명을 맞추방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미 대선등 서구 선거 개입 등으로 악화된 서구와 러시아 간 관계가 급랭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녀는 솔즈베리에 있는 세르게이의 자택 현관문 앞에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지휘부의 딘 헤이든 총경은 "현재 수사 상황에서 우리는 스크리팔 부녀가 자택 현관문에서 처음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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