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김정은, '미 대통령처럼' 방중 때 평양서 전용 벤츠 실어간 듯
입력 2018-03-30 08:55  | 수정 2018-04-06 09:05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28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평양에서 타던 전용 벤츠 승용차를 특별열차에 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관영매체가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공개한 방중 사진과 영상을 보면 김정은 부부는 지난 26일 숙소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도착하면서 검은색 벤츠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번호판 없는 이 차량은 김 위원징이 평소 북한에서 즐겨타는 벤츠 S클래스 방탄 리무진과 동일한 차량으로 보입니다.

또 베이징 시내에서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 호위를 받으며 질주하는 사진, 지난 27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김 위원장 부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오찬을 한 뒤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에도 벤츠 승용차가 등장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에 등장한 벤츠 차량엔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국장이 금색으로 붙어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담은 서류철에 있는 문양과 같아 보입니다.

또 베이징에서 김정은 부부가 탄 벤츠 차량의 외관과 길이, 타이어 휠 모양도 김 위원장이 평소 북한에서 평소 정치행사 등에 타고 다니는 차량과 같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6년과 2010년 방중 당시 모두 북한에서 가져간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교통편과 관련해 벤츠 승용차 외에 이번 방중에 사용한 특별열차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고소공포증을 가진 부친과 달리 김 위원장은 비행기에 관심이 많고 직접 비행기를 조정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소개된 바 있어 방중 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 자신은 항공편 이용에 문제가 없지만 부친 김정일 위원장의 전례를 답습하면서 최대 2일간에 걸쳐 열차로 이동하면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도 특별열차에 탑승한 이유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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