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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탈출구 없는 롯데의 5연패 늪
입력 2018-03-29 21:28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하며 개막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29일 두산에게 또 져 개막 5연패 늪에 빠졌다. 홈 개막전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롯데는 28일 현재 볼넷(23) 허용 1위다. 선발투수가 너무 자주 타자를 1루로 걸어 내보낸다. 사구까지 포함하면, 선발투수의 4사구는 20개. 피안타(17개)보다 훨씬 많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너무 신중한 것 같다. 보다 공격적으로 투구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2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볼넷은 1회 선제 실점의 빌미였다. 송승준은 2사 1,2루서 양의지와 오재일에게 각각 볼 4개씩을 던졌다. 일찌감치 0의 균형이 깨졌다.
이날 송승준의 4사구는 이 2개가 전부였다. 이후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적어도 5회까지는.
송승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선발투수 5명 중 가장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그렇지만 6회 들어 난조를 보였다.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강판했다. 실점은 4점(5이닝)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선발투수의 4사구가 아니었다. 타선이 말썽이었다. 28일 경기에서 시즌 첫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가 싶더니 하루 만에 침묵했다.
조 감독은 타순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다. 하위타순의 문규현과 나종덕을 맞바꾼 것 외 그대로였다. 하루 전날 기세를 잇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이틀 연속 강조했다.

손아섭은 분발했다. 4회 이용찬의 몰린 속구를 공략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개인 1호이자 팀 1호 아치다. 이전까지 이용찬에게 노히트로 꽁꽁 묶였던 롯데다.
그러나 손아섭의 홈런에도 방망이 온도는 달궈지지 않았다. 28일에는 출루라도 자주 했지만 29일에는 1루를 밟기도 쉽지 않았다. 2003일 만에 선발 등판한 이용찬(6이닝)에게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은 게 전부였다.
롯데는 28일 달아날 타이밍에 달아나지 못해 첫 승을 놓쳤다. 29일에는 추격할 타이밍에 추격하지 못했다. 1-4의 7회 볼넷 2개와 김재호의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준우는 함덕주의 낙차 큰 체인지업에 헛스윙 했다.
8회에는 민병헌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그렇지만 결정타는 없었다. 채태인과 대타 이병규는 이영하와 풀카운트 끝에 잇달아 아웃됐다. 잔루도 8개로 쌓였다. 득점권 타율은 0.000이었다.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한편, 두산은 롯데를 4-1로 꺾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순위표 맨 윗자리도 지켰다.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이용찬은 2012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2025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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