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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세월 무색…이용찬, 선발투수 체질 재검증
입력 2018-03-29 20:30  | 수정 2018-03-29 20:31
두산 이용찬이 29일 KBO리그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용찬(29·두산)이 2003일 만에 선발 등판 경기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용찬은 29일 KBO리그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 손아섭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이었다.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된 두산은 판타스틱4를 해체했다. 선발투수 다섯 자리 중 ‘연임한 것은 장원준과 유희관, 2명이었다. 외국인선수를 물갈이 했으며 5선발도 이용찬이 맡게 됐다.
첫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꽤 오랜만에 선발투수 옷을 입었다. 2012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2003일 만이다.
선발투수로 경쟁력은 입증됐다. 이용찬은 2011년과 2012년 선발투수로 47경기에 출전했다. 2012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10)와 3점대 평균자책점(3.00)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모처럼 긴 이닝을 던져야 해 걱정이 없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6회까지 버티자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조기 강판하는 일은 없었다.
호투였다. 이용찬은 3회까지 전 동료였던 민병헌을 볼넷으로 한 차례 내보냈을 뿐,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공에 힘이 실렸다.

타구가 멀리 날라간 것은 1번이었다. 중견수 박건우가 뛰어갔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외야 펜스를 넘어간 홈런. 이용찬의 144km 속구가 너무 정직했다. 타격감이 살아난 손아섭이 한 방을 날렸다.
이용찬의 실투였다. 하지만 더 이상 실수는 없었다. 예리한 변화구로 롯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주무기 포크볼도 낙차가 컸다. 5회까지 탈삼진 4개. 투구수도 65개에 불과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2사 후 민병헌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100% 완수했다.
제구가 좋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1.9%(84구 중 52개)였다. 특히 22타자를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가 16번이었다. 72.7%로 매우 높았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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