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얼굴이 왜?…대학가에 번진 디지털 성범죄
입력 2018-03-29 19:30  | 수정 2018-03-29 20:44
【 앵커멘트 】
'지인 능욕'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는 사람의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해 인터넷 사이트에 퍼트리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인데요.
이게 최근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성 사진 밑에 능욕을 해달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른바 '지인 능욕'으로 불리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입니다.

지인의 사진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건데, 최근 대학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신입생들 상대로 많아요. 신입생 새로 들어오면 (남학생들이) 얼굴, 몸매 평가하면서 순위를 매긴다거나…."

대학 새내기 김 모 양은 자신의 얼굴이 음란물과 합성돼 SNS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들도 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지인 능욕 피해자
- "너무 놀라서 밖에도 못 돌아다니겠고 집에만 있다 보니까 (친구들도) 같이 우울증 비슷하게 와서 많이 힘들고…."

'지인 능욕'은 중·고등학생들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염숙희 /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가
-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방법 안에서 SNS를 통한 정보 교환이 결국 이런 음란사이트를 접하게 되고…."

그렇다고 단속과 규제가 쉬운 게 아닙니다.

▶ 인터뷰 : 조한구 /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위
- "디지털 성범죄가 텀블러나 트위터 등 해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인 능욕을 규제하고 처벌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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