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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산업 M&A 거래, 작년 25억弗 글로벌 7위
입력 2018-03-29 17:35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인수·합병(M&A) 규모가 34건에 25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 중심의 전통적인 자동차부품산업이 전자장치 중심으로 바뀌면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자동차산업 M&A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가 29일 발간한 'M&A로 본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만 자동차산업 M&A는 총 34건, 25억300만달러(약 2조67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래 최대치로 자동차산업 내 M&A는 거래 규모와 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3건에서 2015년 29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4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 규모는 7억8200만달러에서 5억7400만달러를 거쳐 2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2014년에는 현대자동차가 10조원 넘게 투자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인수하는 등 전체 거래 규모가 146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 개발로 자동차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자동차산업의 인수·합병이 국내 업체 간 거래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부품사를 거래하는 규모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국내 거래액은 중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거래액 기준 전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거래 건수로는 8위를 기록해 자동차산업 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 시장거래액은 667억달러(약 71조2000억원)로 전년(767억달러)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거래 건수는 654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54건에서 5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산업과 이종 산업 간 M&A 거래(529건)는 전체 자동차산업 M&A 가운데 81%의 비중으로 이종 간 결합이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정보통신기업의 자동차기업 인수 건수도 연평균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양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전기자동차의 확산 등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전자장비의 가치가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IT와 전자 등 정보통신기업들의 자동차산업 진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해외 거래(국경 간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M&A는 최근 5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2013년 128건에서 지난해 232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총 667억달러 가운데 해외 거래 비중이 54%(359억달러)에 달했다.
윤창규 삼정KPMG 자동차산업 M&A 리더는 "현재 자동차산업은 배터리전기차의 확산 등으로 포스트 내연기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연결성과 이동성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신기술 선점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확대 등을 위해 산업 간 컨버전스를 고려한 M&A가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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