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워커힐아파트 `통합재건축` 나설까
입력 2018-03-29 17:30 
재건축과 리모델링으로 단지별로 따로 정비사업을 추진해온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이라는 변수에 부딪쳤다.
29일 광진구청 등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총 14개동 중 3개동인 2단지(51·52·53동)의 리모델링 조합은 올해 초 구청으로부터 조합 해산 인가를 받았다. 이후 51~53동 비상대책위원회는 1단지와의 통합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 통합 사업을 희망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워커힐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도 발족됐다. 워커힐아파트는 크게 두 필지로 분류된다. 1단지(광장동 145-8)로 불리는 11개동은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2단지(광장동 362)는 자연녹지 용지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1단지와 2단지는 그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144가구 규모인 2단지는 지난해 11월 단독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반면 단지 내 다수를 차지하는 1단지(432가구)는 재건축을 선택했다.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위해 필요한 소유주 70% 이상의 동의를 확보한 상태다.
1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4월 2일께 광진구청에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이런 단계까지 왔는데 지금 다시 통합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2단지는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1단지와 2단지가 통합한다면 재건축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절차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안전진단 평가 기준도 강화됐기 때문에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1단지는 지난해 8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서울시가 현재 자연녹지인 2단지의 용도 변경을 허가할지도 미지수다.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서울시와 광진구가 용도 변경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지 않으면 사업성 때문에 리모델링조차 어렵다.
그러나 광진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울시로부터 용도 변경을 검토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윤석주 워커힐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 임시준비위원장은 "전체 주민이 단합해서 시에 건의하면 허가를 해주겠다는 묵시적인 동의를 받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1단지 주민들의 동의 여부도 불확실하다. 통합 재건축 세력인 워커힐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 창립총회에는 총 140여 명이 참석했다. 2단지(144가구)의 가구 수 수준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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