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약차주 10명중 7명, `고금리` 비은행行…다중채무자 150만명 육박
입력 2018-03-29 11:01 

지난해 말 기준 취약자주가 149만90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10명중 7명꼴로 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자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66.4%로 은행(33.6%)의 2배 수준을 나타냈다.
단순 계산으로 취약차주 10명중 7명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들이 대출한 비은행권 비중을 보면 상호금융 26.2%, 여신전문금융회사 15.5%, 대부업 10.2%, 저축은행 8.0%, 보험사 4.8%, 기타 1.7% 순이었다.

취약차주는 지난해 말 149만9000명으로 전체 가계대출자(1876만명)의 8.0%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만3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2000억원 늘어 지난해 말 82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1370조1000억원)의 6.0% 수준이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고 저신용인 차주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의 0.9%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 차주 수는 40만6000명에서 41만8000명으로 늘어 전체 가계대출자의 2.2%를 차지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 시 이자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DSR(이자 DSR 40% 이상) 차주에 대한 이자 DSR 변화도 분석했다. 이자 DSR이 40% 이상이라는 의미는 연소득의 40% 이상을 이자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앞으로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차주 전체에서 고DSR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5.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차주의 고DSR 비중은 19.5%에서 21.8%로 2.3%포인트 증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취약차주의 고DSR 비중은 3.0%에서 3.8%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변성식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은 "최근 취약차주의 차주 수와 부채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시 이들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재무 건전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정책당국에 제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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