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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그라운드룰, 박용택과 마이크 슈미트
입력 2018-03-29 05:50 
28일 고척 넥센전, LG 박용택(가운데)의 1회초 타구는 천정을 맞고 파울 판정이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LG 좌타자 박용택(39)이 국내 유일 돔 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 사상 네 번째 천장을 맞춘 안타 기록을 아깝게 놓쳤다.
LG 박용택은 28일 고척 넥센전 1회초 1사 2루에서 신재영의 7구째를 때렸다. 타구는 천장을 맞고 페어지역 안으로 들어왔다. 넥센 우익수 이정후는 이 공을 잡지 못했다. 2루타가 충분했지만 심판 판정은 파울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용택의 타구는 파울 지역 천장 구조물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척돔 그라운드룰에 따르면 타구가 파울 지역 천장에 맞거나 끼면 포구 여부와 관계 없이 무조건 파울이다.
지난해까지는 포구 시 아웃이었지만 올해 1월 24일 규칙위원회에서 룰을 수정했다 .KBO 관계자는 외국 리그 돔구장 그라운드룰을 참고한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타구가 페어지역 천장에 맞았다면 인플레이 타구가 된다. 넥센 야수들이 포구에 실패했으므로 안타다. 타구가 맞은 지점이 천장 상단 세 번째 통로(캣워크)를 지났다면 홈런이 된다. 하지만 판독 결과 세 번째 캣워크를 지나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고척돔 천장을 맞춘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나지완(2016년 5월 7일), 모창민(2017년 5월 25일), 마이클 초이스(2017년 9월 7일) 등 모두 세 명이다. 지난해 초이스의 타구는 3루타였지만 아직까지 고척돔에서 세 번째 캣워크를 지나 천장을 맞춘 그라운드룰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
천장이 있는 돔구장은 개방형 구장과는 다른 그라운드룰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희귀한 장면도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최장거리 단타도 돔구장에서 나왔다.

1974년 6월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년차 3루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 1회 무사 1, 2루에서 엄청난 타구를 날렸다. 당시 휴스턴의 홈 구장은 세계 최초의 돔구장인 애스트로돔이었다. 타구는 홈플레이트에서 100m, 지면에서 36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장내 스피커에 맞고 떨어졌다.
애스트로돔의 당시 그라운드룰은 지금의 고척돔과는 달리 구조물을 맞고 페어 지역 안에 떨어진 타구는 무조건 인플레이 상태로 간주됐다. 당연히 홈런이겠거니 생각했던 주자 2명과 타자의 걸음을 느렸고, 간신히 한 베이스씩만 진루하는 데 그쳤다. 당시 휴스턴 장내 아나운서는 무슨 일이죠? 뭔가 일어났어요. 스피커에 맞았나요.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요. 단타네요”라고 당황해했다. 3점 홈런은 날아갔지만 후속 연타가 터지면서 3득점에 성공한 건 다행이었다.
이 2년생 3루수는 돔구장에서 홈런 하나를 날려버렸지만 이해 3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다. 통산 548홈런에 홈런 타이틀 7회에 빛나는 이 선수의 이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3루수로 꼽히는 마이크 슈미트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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