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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마지막에 영웅 된 허경민 “곽빈 덕분”
입력 2018-03-28 23:02 
두산 허경민이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말 역전 2타점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허경민(28·두산)은 28일 잠실 롯데전 역전승의 주역이었다. 8회말 잠실구장 외야를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그는 자칫 결정적인 패인을 제공할 뻔했다. 8회초 무사 1루, 나종덕의 번트에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려다 1사 2루를 초래했다. 평범하게 글러브로 한 번에 잡았다면 1사 1루였다.
허경민은 (오)재원이형이 자주 하던 걸 한 번 따라해 봤다. 그런데 내 판단 미스였다”라고 자책했다.
1점차의 긴박한 상황이었다. 따라잡을 기회를 번번이 놓쳤던 두산에게 2점차는 벅찼다. 그때 고졸 신인 투수 곽빈이 등판해 불길을 껐다. 허경민은 안도했다.
그리고 허경민의 마지막 타석에 두산의 마지막 역전 찬스가 찾아왔다. 2사 2,3루. 허경민은 박진형의 초구를 공략해 결승타를 기록했다. 두산의 3연승 발판과 함께 곽빈의 데뷔 첫 승 요건을 만들었다.
허경민은 경기마다 안타 1개만 치자는 마음으로 야구장에 간다.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 때렸다. 매우 의미 있는 안타다”라며 특히 (곽)빈이가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빈이 첫 승의 결승타를 쳐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은 0.257이었다. 출전 기회도 줄었다. 이 때문에 겨우내 타격 욕심을 내며 변화를 꾀했다. 고토 코치와 박철우 코치의 조언은 그를 바꿨다.

시범경기는 예고편이었다. 0.600으로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0.308이다. 지난 24일 개막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허경민은 시범경기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타율 1위였지만 내가 시즌 개막 후에도 잘 칠 것이라고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는 투수의 구속, 각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잘 못 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아니다. 이전 타석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타석에만 집중한다. ‘발전 하나만 생각하면 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롯데를 6-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SK, NC와 함께 3승 1패로 공동 선두다. 허경민은 오늘 승리는 1승 이상의 흐름을 가져다줬다. 아직 터지지 않은 선수도 많다. 모두가 살아나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라며 더 강해질 두산을 예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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