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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LG의 첫 승, 류중일 감독의 도전 첫 승
입력 2018-03-28 21:39  | 수정 2018-03-28 22:02
류중일(사진) 감독이 LG에서 사령탑 첫 승을 따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첫 승을 올렸다. 4경기 만에 거둔 쾌거.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이날만큼은 임팩트가 가득했다.
LG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3연패 뒤 거둔 첫 승.
평생을 삼성맨으로 지낸 류 감독.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에서 삼성 코치, 그리고 삼성 감독까지 지냈다. 지난 2011시즌을 앞두고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이후 2014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통합 4연패를 일궈냈다. 2015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실패했지만 정규시즌은 우승하며 자존심을 이어갔다.
그렇게 왕조를 구축한 삼성이지만 2015시즌 후반기부터 휘몰아친 선수단 내 불법 도박파동 등에 영향을 받으며 팀은 급격히 무너졌다. 전력이 크게 약화된 2016시즌에는 충격의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외인선수 부진, 주축선수 부상 등 변수가 많았던 가운데 팀은 단숨에 하위권 팀이 됐고 팬들의 충격은 컸다. 그렇게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한 류 감독은 1년 여간 야인으로 있다가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LG에서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치른 류 감독은 개막 전 이제 (개막이) 내일이네”라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후 창원 NC 원정길서 2연패를 당한 뒤 전날(27일)에는 넥센에게 연장 접전 끝 아쉽게 패배했다. 우려요소로 제기된 부분들이 역시나 문제였는데 특히 내야수비 및 응집력 부족한 타선이 주 원인이었다. 1할대에 머문 주축타자 김현수의 부진도 이유 중 한 가지가 됐다.
LG는 2018시즌 KBO리그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그렇지만 28일 경기는 달랐다. 시작부터 상대 선발투수 신재영을 제대로 공략했다. 27일 경기서 4타점을 쓸어 담은 리드오프 안익훈을 시작으로 박용택은 고척돔 천장을 맞히는 이례적인 파울도 경험했다.
이어 가르시아가 호쾌한 적시타를 날렸고 채은성이 싹쓸이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LG는 상대가 추격해오던 4회초에도 기회를 만든 뒤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는 개막 후 극도로 부진했던 김현수가 주자를 불러모으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시즌서 첫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반인 8회말 쐐기의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임찬규는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 투구 수가 많았지만 오히려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구속은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이 골고루 활용되며 상대 타이밍을 없앴다. 다만 볼넷이 많았고 실투로 인해 홈런도 2개나 허용했다. 경기 성적은 5⅓이닝 4피안타 5볼넷 3삼진 3실점.
류 감독은 27일 경기서 KBO리그 1호 자동 고의4구 신청을 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관련 이야기를 듣고 내가 1호를 많이 경험했다”고 밝힌 류 감독은 LG에서 첫 승이라는 나름의 기록을 세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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