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트업] CEO는 지원 '제로'…"출산·육아는 꿈도 못꿔요"
입력 2018-03-28 19:30  | 수정 2018-04-02 07:45
【 앵커멘트 】
(이처럼)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가 늘고 있지만,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장이 자리를 비우면 회사경영이 힘들어 출산과 육아는 꿈도 못꾼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출산한 스타트업 대표 김다인 씨, 가장 큰 고민은 업무 공백이었습니다.

인원이 5명도 안돼 직원 한 사람이 아쉬운 상황.

▶ 인터뷰 : 김다인 / '플리' 대표
- "조리원에서 일했었어요. 대체인력도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제가 100% 마음을 놓고 쉴 수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이 짊어지고 해야 하니까…."

정부에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대비해 많게는 매달 60만 원의 대체인력 채용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성 대표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소규모이다 보니 사장의 공백은 회사경영에 치명적입니다.


이로 인해 출산과 육아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정 / 스타트업 '째깍악어' 대표
-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창업하는 엄마들 찾기는 쉽지 않죠. 창업을 한다는 게 죽기 살기로 해야 실패가 평균이고…."

저출산 대책을 골몰하는 정부도 정작 이런 '사각지대'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남희 /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에 우선적으로 혜택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들은 어려움…."

여성 CEO들의 출산과 육아를 돕기 위한 유연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한영광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