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高위험 ETF 투자유의"…첫 소비자경보
입력 2018-03-28 17:43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고위험 ETF 은행 신탁상품'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탁상품 판매 창구를 중심으로 고위험 ETF 판매가 지나치게 빨리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경보 제도 가운데 '주의' 단계를 발령한다"며 "은행의 특정 금전 신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고위험 ETF 가입 시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경보 제도란 민원이 급증하거나 신종 금융사기 수법 등장으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제도다.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주의→경고→위험' 3단계로 운용한다.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상품에 대해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12년 6월 제도가 시행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험 ETF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위험 ETF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은행의 고위험 ETF 판매액이 다른 업권에 비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이 판매한 ETF 신탁상품 중 고위험 등급 ETF 신탁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2015년(3000억원) 대비 15.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1~2월 월평균 판매액은 6379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신탁담당자들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고위험 ETF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고객에 비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게 일반적"이라며 "고위험 ETF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한 뒤 상품을 판매했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가 잘 지켜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신탁담당자는 "지난해 코스닥을 중심으로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ETF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다"며 "은행의 전체 신탁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고위험 ETF 비중은 높지 않고 판매 절차에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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