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동장 동아줄로 믿었는데…목표전환펀드 투자자 `한숨`
입력 2018-03-28 17:27 
올해 새로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 대다수가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부쩍 커진 장세에서 방망이를 짧게 쥔 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투자자 한숨이 커지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설정된 56개 목표전환형 펀드 중 1개월 수익률이 집계된 43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56%로 집계됐다. 이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상품은 7개(16%)에 불과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글로벌 조정 이후 횡보 장세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코스피가 같은 기간 -0.17%를 기록한 것보다 더 손실이 컸던 셈이다. 국내에 설정된 127개 목표전환형 펀드 전체로 시야를 넓혀 봐도 평균 -2.53%로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연 6~8%의 수익률을 목표로 1년 안팎 운용하는 상품이다. 주식형으로 운영하다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환된다. 짧은 기간에 약간의 이익을 본 뒤 빠져나오려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증시에 불안감이 커지자 올해 들어서만 67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려든 배경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목표 전환형 펀드가 조정장에서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당분간 발이 묶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목표전환 펀드들의 타격이 큰 상태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목표전환형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손실률이 6.45%를 기록했고, 하이중국4차산업목표전환형펀드 역시 6%에 육박하는 손실률을 보였다. 중국 주식형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4.6%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평균에 비해서도 부진한 성과다.
전문가들은 목표전환형 펀드가 하락장을 방어할 만한 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개별 펀드의 투자 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실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일부 목표 전환형 펀드의 경우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는 상황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나UBS코스닥1등주목표전환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1.09%를 기록해 올해 신규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증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목표 전환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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