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램시마로 `바이오시밀러 시대` 열다
입력 2018-03-28 15:01 
셀트리온헬스케어, 트룩시마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램시마가 사상 처음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면서,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바이오 시밀러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중인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램시마는 유럽에서 52% 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작년 2분기 유럽시장에 선보인 '트룩시마'는 출시 3분기만에 네덜란드에서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트룩시마는 영국에서도 43%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 점유율 16%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유럽 12개국에서 트룩시마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유럽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3년전 출시되어 의료진과 환자들의 신뢰를 얻은 램시마 영향으로 셀트리온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아졌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역시 믿고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앞으로도 점유율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를 판매하며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와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유통 경험을 살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국가별 맞춤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풍부한 제품별 임상 데이터, 의약품 공급 안정성 등 셀트리온 그룹의 사업적 강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도 유럽 출시를 준비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 파트너사들과 올 2분기 대규모 의약품 입찰 참여를 목표로 허쥬마의 론칭 및 마케팅 계획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달 초 두 달 일정으로 출국해 유럽을 돌며 허쥬마 영업과 마케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허쥬마 역시 유럽에서 램시마·트룩시마와 비슷한 성장 트랙을 따를 것"이라며 "선발 제품의 성공이 '허쥬마'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