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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곤지암’, 402호를 두고 펼쳐지는 공포 그 이상의 두려움
입력 2018-03-28 14:57 
곤지암 개봉 사진=영화 곤지암 포스터
[MBN스타 백융희 기자]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곤지암 정신병원이 영화화됐다. 공포, 호러 영화의 ‘잔인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스산한 분위기는 관객에게 공포 이상의 스릴을 선사한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장소의 설정 외 대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허구다. 영화 측 역시 시작과 끝에 ‘허구임을 밝히는 손해를 감수하고 전개를 펼쳤다. ‘실화가 주는 사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은 배제했지만, 관객은 체험 공포가 주는 리얼함으로 또 다른 공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1972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 체험을 떠나기 위해 7명의 멤버들이 모이게 된다.


이들은 원장실을 비롯해 집단 치료실, 실험실, 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 402호까지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다.

이들이 곤지암 정신병원의 실체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소문은 점점 진짜로 다가온다. 관객은 영화 곳곳에 설치된 장치 등으로 금방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7인의 멤버들 속에서도 각자의 심리전이 펼쳐지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펼친다.

특히 영화는 대부분 1인칭 시점 촬영으로 진행된다. ‘체험 공포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카메라를 몸에 장착해 곤지암 병원에 들어서고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선과 함께하게 된다. 특히 배우들은 병원 내부를 구석구석 스케치하며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이 부분에서 관객은 무언가 나올 것 같은 낯선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곤지암 정범식 감독은 공포 영화였기 때문에 실험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관객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공포 영화의 특성으로 감독이 어떤 시도를 해도 관객은 그 실험적 시도를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영화의 최종 끝은 402호다. 열리지 않은 방 402호. 하지만 누군가 열려고 시도만 해도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다고 알려진 공간이다. 402호는 영화의 공포가 폭발하는 중요한 장소다. 그만큼 극에서 가장 공포감을 극대화한 장소로 표현된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긴장과 두려움을 느끼게 할 정도다.

‘곤지암은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공포를 경험할 정도로 생생한 스크린을 자랑하고 있다. 진부한 호러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국내 공포 영화로써 체험 공포 장르가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곤지암은 새로운 실험 등을 통해 국내 호러 영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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