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실 공략 나선 애플, 시카고 고등학교서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
입력 2018-03-28 08:32 
시카고 레인테크 대입준비고에서 신형 아이패드 공개한 팀 쿡 애플 CEO [사진제공 : 애플 사이트]


애플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아이패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시카고 북부 레이크뷰의 선발형 고등학교 레인테크 대입준비고에서 '현장학습 가자(Let's Take a Field Trip)'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연 뒤 신형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예상과 달리 가격은 그대로이며 학교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교사들에게 어필하려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일반 소비자가 329달러(한화 약 35만원)·학교 보급가 299달러로 외관은 이전과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속도가 향상됐고 애플 펜슬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8메가픽셀 카메라·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최장 10시간 수명 배터리도 탑재했다.

애플 측은 "가장 큰 변화는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하며 신형 아이패드는 여러 학생들이 같은 기기를 공유해도 문제없을 기능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또한 애플의 워드 프로세서 '페이지스(Pages)'와 스프레드시트 '넘버스(Numbers)' 생산성 앱의 새로운 스타일러스 친화적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 저장 공간인 아이클라우드 용량도 200 GB(기가바이트)로 늘렸다. 이 밖에도 애플은 교사들이 학생 과제물이나 작업 결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음악·사진·그림 등을 수업에 간편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도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패드를 활용한 전자책과 앱 등 교육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학교를 포함한 교육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현재 가격 경쟁 우위의 구글 크롬북스와 마이크로스프트 윈도 랩톱에 시장 주도권을 상황이다.
영국에 기반을 둔 정보분석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미국 교실(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점유율은 구글 소프트웨어 약 60%, 마이크로소프트 22%, 애플 iOS 12.3%, 애플 맥 운영체 4.7% 등이다. 애플이 맥(Mac) 컴퓨터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태블릿을 강화하고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라며 "핵심은 차세대들의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6일 "시카고 레인테크 고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으로부터 창의적 아이디어를 듣는 행사를 개최한다"며 초청장을 발송해 주목 받았다. 지금까지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본사 소재지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열렸으며 단 한 번의 예외는 뉴욕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노선을 바꾸며 최근에는 시카고 시장에 공략에 힘쓰고 있다. 작년 10월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와 시카고강 교차지점에 신개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대표 매장) 문을 열었고, 금년 봄학기부터는 시카고 교육청과 손잡고 초·중·고등학교와 시립대학 학생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프로그래밍 언어와 학습도구를 제공 중이다.
한편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 행사에는 앨 고어(69)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도 초청됐으나 교사와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