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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인쇄골목 `첨단` 변신
입력 2018-03-27 17:26  | 수정 2018-03-27 19:24
서울 지역 인쇄업체의 3분의 2가 밀집된 중구 을지로 일대가 '창작인쇄산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기존의 낡고 복잡한 인쇄거리가 아닌 토박이 인쇄 장인들과 청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인쇄·창작 관련 스타트업의 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10시 중구 호텔PJ에서 박원순 시장과 상인,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착수를 선포하고 4월부터 착공한다고 밝혔다. 을지로에서 퇴계로 사이 4개 대형 상가건물을 연결해 개발하는 다시세운 2단계 사업에는 총 52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0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2단계 재생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남쪽의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의 중심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거점 역할을 할 '인쇄 스마트 앵커'를 새로 짓는다. 지하 6층∼지상 12층의 신축 건물에 인쇄 관련 기술연구·교육 기관과 전시·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청년들의 주거와 창업 공간을 결합한 청년사회주택 400호도 건립한다. 또 상가 건물마다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를 설치해 토박이 인쇄 장인들의 전통기술과 청년들의 아이디어 및 최신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진양상가에는 독립출판 작가와 인쇄업체가 직접 만나 책을 만들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인현상가 지하에는 인쇄기술학교와 인쇄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인쇄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전체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보행재생도 동시에 이뤄진다. 지난해 9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구간 공중보행교를 설치한 서울시는 이번에는 대림상가~삼풍상가, 호텔PJ∼인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 2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남북 보행축이 생긴다.
앞서 지난해 7월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탄생한 다시세운 1단계 구간에서는 성공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장인과 청년메이커가 협업해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를 개발하는가 하면, 3D 프린터 제작업체 한 곳은 올해 예상 매출이 입주 당시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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