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홈플러스 매장 大변화 예고탄 쏘아올려…핵심 키워드는
입력 2018-03-27 16:41  | 수정 2018-03-28 00:31
홈플러스 본사 전경

대형마트 업계에서 처음 여성 최고경영자(CEO)란 타이틀을 단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매장 대변신을 예고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과 지역 사랑방 역할을 강조한 '코너스'가 대표적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각각 홈플러스 스페셜과 코너스를 선보인다. 온라인 시장과 복합쇼핑몰 등에 손님을 뺏긴 상황에서 매장의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부터 줄곧 '유통 혁신'을 강조해 온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과 코너스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상품 소량부터 대량까지 모두 구매 가능해 '홈플러스 스페셜'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나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등 용도에 따라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오가는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상품 구색부터 진열방식, 가격구조 등을 다 바꾼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스페셜과 기존 대형마트의 차이점은 무엇보다 운영 방식에 있다"며 "잘 팔리는 상품만을 선별해 그 상품의매대를 대폭 늘려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과 가격에 따라 구매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판매 상품의 가짓수는 줄이되 대신 인기 상품에 대해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구매 가능하도록 진열 방식을 전면 바꿀 예정이다.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 면적을 늘리고 고객들의 동선을 넓히는데 쓴다. 또 대형마트와 달리 대용량 판매가 가능해 연중상시저가로 상품을 선보인다.
이같은 변화는 고객과 협력사 또 직원들 모두다 '윈-윈'하는 방법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 판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인기 상품 위주로 대량 진열해 팔면 하루 10회까지 상품 진열 작업에 매달려야 했던 직원들의 업무가 하루 1회로 줄어든다"며 "또 연중상시저가 정책은 고객 입장에선 당연히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협력사와 직원 입장에서도 상품 수요가 특정 프로모션에 몰리지 않아 업무 부담을 더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부터 기존 목동점, 대구점, 서부산점 등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한다. 또한 일부 점포에는 온라인 집중센터와 리빙 스파(SPA)브랜드 '모던하우스'까지 접목시켜 유통 채널의 범위를 확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가 1번지 '코너스'…몰 구조 변화 예고
홈플러스는 몰(Mall) 구조에서도 큰 변화를 꾀한다.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창립 초기부터 매장 내 패션, 문화센터, 키즈카페, 서점, 약국, 세탁소 등 다양한 임대매장을 들여왔다. 일종의 복합쇼핑몰 형태를 띠었는데 여기에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고객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몰 구조를 바꿔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 바로 코너스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동을 걸 코너스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기존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선보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코너스란 이름에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홈플러스 측은 "이를 테면 기존의 화려한 대형 브랜드 중심의 몰보다는 동네 장터 같은 친근함과 쌈지길의 왁자지껄한 군중들의 튀어오르는 호기심과 같은 감성을 끌어내는 새로운 커뮤니티 장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점포의 옥상을 활용해 유소년 축구 클럽과 넥타이부대를 위한 옥상 풋살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기존 임대 매장 정리 등을 통해 각 지역 청년 창업 브랜드나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 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을 코너스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밖에 홈플러스는 자사 PB브랜드인 심플러스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또 간편식의 경우 기본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 체계로 일원화해 운영함으로써 노브랜드나 피코크 등 업계 PB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특히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는 현재 유럽 10여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약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를 맺어 장기적인 경쟁력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스페셜과 코너스 등의 변화를 준비 중인 홈플러스는 이러한 변화의 의지를 담아 21년만의 첫 BI 교체도 검토 중"이라며 "고객의 쇼핑 혜택은 높이고, 그 선택의 폭은 넓히겠다는 의지 등을 앞으로 잘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