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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5월 중순 스팩합병 상장…2020년 연 매출 500억원 거뜬"
입력 2018-03-27 15:18  | 수정 2018-03-27 15:54
김영권 러셀 연구소장 부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러셀 합병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아이알비즈넷]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재정비) 전문기업인 러셀과 하이제3호스팩과의 합병상장이 임박했다.
러셀은 이번 주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러셀 합병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소개와 합병 후 계획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되면 상장 절차가 진행돼 오는 5월께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러셀은 SK하이닉스 출신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모여 2001년에 설립한 회사로 2006년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장비 설비 설계·제작 등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사업은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특화했으며 선택과 집중을 꾀했다. 특히 300mm 웨이퍼 리퍼비시에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리퍼비시 업체 가운데 300mm 웨이퍼 장비를 완전하게 재정비할 수 있는 곳은 러셀이 유일하다. 리퍼비시 장비 제작에서 웨이퍼 크기가 증가할수록 숙련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신규 장비에 비해 리퍼비시 장비의 장점인 가격과 제작 기간 면에서도 전문 기술 인력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김영권 러셀 연구소장 부상장은 이날 "장비 제작뿐 아니라 중고장비 매입 시에 효율적인 거래를 위한 가치 산정에도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에 반도체 공정에 베테랑 인력으로 구성된 러셀은 동종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그 결과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사업 진출 이후 지금까지 약 220대를 판매했다. 공정·장비 개조로는 300여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사장된 기업 중 러셀과 유사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기업은 전무하다. 반도체 장비 업체 중 외주가 아닌 회사 고유의 고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300mm 웨이퍼 장비를 능숙하게 재정비해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이런 이유로 국내 반도체 리퍼비시 분야에서 향후 몇 년간은 러셀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러셀 향후 추정 매출 [자료 제공 = 러셀]
주요 현금 창출원인 반도체 리퍼비시 사업 외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자동화장비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분야 확장도 순항 중이다. 김 부사장은 "매년 전년도 실적을 갱신하며 성장 중"이라며 "2020년도에는 연 매출 500억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리퍼비시 장비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재료 협회(SEMI)에 따르면 중고 장비 시장은 전체 시장 중 4~5% 가량 점유해왔으며 올해는 3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사장은 상장 후 계획에 대해 "현재까지는 반도체 전공정 중 박막 증착 공정 장비에 집중했으나 향후 식각 공정 장비 부문으로의 확대를 계획 중"이라며 "박막 증착 공정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공정이 바로 식각 공정이므로 리퍼비시 수요가 많은 데다 공정 기술의 유사성으로 인해 충분히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상장 후 더욱 탄탄한 매출로 견인해줄 것을 기대했다.
이번 스팩합병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100억원 규모다. 김 부사장은 해당 자금으로 ▲300mm 웨이퍼 중고장비 구매 ▲사업환경 개선 ▲중국·일본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 추진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중순 신주 상장하게 될 러셀의 향후 성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시점으로 ICT와 관련된 산업 전분야에서 성장성에 대해 기대가 커 전세계적으로 관련분야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합리적인 시설투자의 방안으로 리퍼비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시점으로 이와 관련한 러셀의 수혜가 예상된다.
러셀은 지난해 실적은 매출 361억1400만원, 영업이익 79억91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1%, 165% 성장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62억2900만원으로 13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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