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가락 자르고 충성 맹세…춘천 조폭 `소탕`
입력 2018-03-27 13:34 

손가락을 잘라 조직에 충성을 맹세하는가 하면 탈퇴 조직원을 구덩이에 묻고 위협하는 등 각종 폭력행위를 일삼은 강원도 춘천의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통합춘천식구파 두목 A씨(48)와 고문 B씨(48) 등 12명을 범죄단체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5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2011년 6월 강원도 홍천에서 춘천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던 토착 폭력배 4개 조직을 통합해 통합춘천식구파를 결성한 뒤 유흥업소, 보도방, 사채업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하며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대치하는 등 폭력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목 A씨는 조직 통합 뒤 장례식장 조화 납품사업이 수익이 좋다는 것을 알고 조직원을 동원해 기존 사업자들에게 사업을 포기하도록 협박해 춘천·홍천지역 일대 사업을 독점했다.

2013~2014년에는 사채업에 손을 대고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는 필리핀에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술집 등에서 조직원을 동원해 흉기로 협박하거나 탈퇴 조직원을 야산으로 끌고 가 구덩이에 묻고 휘발유를 뿌릴 듯이 위협했다. 핵심조직원 6명은 자신의 새끼손가락 한마디를 잘라 충성을 명세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각종 사행성 사업으로 조직 운영 자금을 확보한 만큼 조직 와해를 위해 몰수보전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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