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험천만 스몸비 배달원, 단속은 `막막`
입력 2018-03-26 17:10  | 수정 2018-03-27 13:26
[사진제공 = 연합뉴스]

이달 초 대구 수성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C씨와 자녀 2명은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배달 대행 P업체 배달기사 B씨가 배달을 하던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하고 충돌한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달아난 B씨는 다음날 경찰에 검거된 후 "배달 호출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주행 중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스몸비 배달원(Smombie·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배달업계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고객 주문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배달원간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실시간 배달 요청을 조금이라도 늦게 확인하면 다른 기사에게 주문을 빼앗기기 때문에 운행 중에도 휴대폰을 계속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2개월 째 배달기사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배달하러 가는 길에 인근에서 배달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주문을 여러 개 받아 배달한다"며 "어플 2~3개를 깔아 쉴틈 없이 휴대폰을 만지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옆에 아예 거치대를 만들어 쓰는 운전자들도 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배달원들이 주로 골목이나 아파트 주변에서 운행하는 탓에 경찰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오토바이는 조금만 부딪혀도 중상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위험하다"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검거가 어려워 실질적인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