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아셀렉스·트라마돌 복합제 개량신약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는 크리스탈이 개발한 국내 22호, 바이오벤처 1호 신약이다. 크리스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복합제 'CG100650'의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다. CG100650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COX-2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조직선택적 COX-2저해제 '아셀렉스'와 비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을 복합해 만든 개량신약이다.
기존 복합제들은 진통제끼리 섞어 통증 억제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되어 왔다. 이에 반해 CG100650은 비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과 진통소염제 폴마콕시브를 섞어 기존 진통제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해 통증치료 효과까지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CG100650은 동물실험에서 국내에서 약 1000억원을 판매하는 '울트라셋'보다 부작용 발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울트라셋 시장뿐 아니라 신경성 통증, 중등도 이상 통증에서 효과를 볼 수 없었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시장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 진통소염제(NSAID)에 비해 통증치료 효과를 개선시키고, 기존 트라마돌 계열 대비해서는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설명이다.
아셀렉스는 하루 200mg을 복용해야 하는 쎄레브렉스의 100분의 1 용량인 하루 2mg만으로 동등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는 "이번 임상시험 승인은 아셀렉스의 시장 확대를 위한 첫걸음" 이라며 "추가로 복합제를 개발하고 제형 개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진통소염제 시장에서 아셀렉스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인구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50년에는 65세 이상 노년 인구가 현재보다 두배로 늘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관절염은 65세 이상 인구에서 유병률이 50%에 육박하는 흔한 질환으로 골관절염 치료 소염진통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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