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년 일자리, 실험실 창업으로 만든다
입력 2018-03-26 13:59 

'두잇나우'의 이동일 대표는 사과농사를 짓는 이모가 까치, 까마귀에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KAIST 박사과정 시절 연구했던 태양광 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조류 퇴치기를 사업화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2015년 시범사업을 통해 비즈니스모델 설계·보완, 기업가정신 등 창업교육과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고객 인터뷰를 통한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해 2015년 11월 두잇나우를 설립하고 2016년 3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두잇나우는 태양광 에너지와 초음파를 활용해 농가에서 작물 피해를 입히는 동물을 퇴치할 수 있는 퇴치기와 비닐하우스 난방 시장을 겨냥한 고효율 복합식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시스템을 개발해 2016년 매출액 1억원, 2017년 3억원을 달성했다. 3명의 고용효과도 이뤄냈다.
이처럼 앞으로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연구자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 및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창업 계획을 확정한 후 창업하고 창업 후에는 민간투자와 연계하여 사업화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성장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험실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과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사업의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도 선정계획을 26일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대학과 출연연의 바이오, 나노 등 실험실 기술이 연구자, 대학원생 창업을 통해 시장으로 이어지고, 제품·서비스화 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하도록 추진된다.
'실험실 창업'이란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논문 또는 특허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으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과는 구별된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과 출연연이 가진 우수한 실험실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인 '한국형 I-Corps'를 통해 2018년 60개 내외 실험실 창업탐색팀을 발굴하여 육성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권역별 실험실창업혁신단 4개, 실험실 기술을 활용하여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중심의 실험실창업탐색팀 60개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정책관은 "대학·출연연의 실험실 기술이 창업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며 "청년 연구원들이 지속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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