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지하철 매점·자판기, 왜 없애나?
입력 2018-03-25 14:58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볼 수 있는 매점과 자판기가 2020년까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한 승강장 비움과 통합' 계획을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승강장에 설치된 통합판매대 가운데 비어 있는 25곳을 철거할 방침이다. 통합판매대란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돼 신문, 음료, 과자, 껌 등을 판매하는 매점을 뜻한다.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비어 있는 16개를 포함해 151개가 설치돼 있다. 이들 매점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족, 독립유공자 가족 등 특정 계층에게 우선 임대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사 관계자는 승강장을 비우려는 이유에 대해 "승객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끼치고, 비상시 대피하는데도 문제가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승강장을 비우기로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승강장 매점 운영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로 매점을 들이지 않더라도 기존 매점을 단계적으로 없애려면 이들 취약계층으로 이뤄진 운영자와 공사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공사 측은 매점 임대 계약이 끝나는 대로 해당 자리를 비우는 방식으로 수를 줄여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매점도 가능하면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철 승객이 대합실보다는 승강장에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매점 운영자들이 자리 이전을 동의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 지하철 1∼8호선 매점은 비어 있는 16개를 제외하면 계약 기간에 따라 내년 2월 5개 역 5개, 내년 9월 60개 역 90개, 2020년 8월 34개 역 40대로 나뉜다.
한편, 승강장에 놓인 매점뿐만이 아니라 스낵 자판기와 음료수 자판기 등 자판기도 이전 대상이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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