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같은 유권자인데…허술한 점자 공보물에 실망
입력 2018-03-24 19:40  | 수정 2018-04-13 20:20
【 앵커멘트 】
선거 전에는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선거공보물이 배포되죠.
그런데 누구나 같은 공보물을 받는 건 아닙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유권자들은 부실한 자료를 받고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쓰던 점자 선거공보물입니다.

흰 종이 위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내용이 충실히 담겨 있는지 일반 선거공보물과 비교해봤습니다.

문재인 당시 후보의 경우 도시농어촌 공약이 빠져 있고, 홍준표 후보는 복지공약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영산 / 시각장애 1급
- "정보가 너무 부실해서 속이 많이 상합니다. 따라서 선거를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이런 현상은 일반 활자로 적힌 내용을 점자로 옮기려면 3배 더 많은 종이가 필요하지만, 자료의 분량이 일반 공보물과 같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현행법에는 점자 공보물과 일반 공보물을 똑같은 면수로 제한하고 있어 내용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점자 공보물의 면수 제한을 없애자는 법안이 2년 전 나왔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 인터뷰 : 김훈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국가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를 하고 있어요. 선거 때마다. 근데 이게 개선이 안 되다 보니까…."

전국의 시각장애인 유권자 6만여명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부실한 공보물을 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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