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불행한 역사 유감"
입력 2018-03-24 11:29 
문재인대통령(좌)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우).[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에서도 영상 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과거 베트남전 파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전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1992년 베트남과의 수교 이후 공식 사과 대신 여러 방법으로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호찌민 묘소를 참배한 뒤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유감 발언도 역대 대통령 발언들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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