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베트남과 정상회담 "불행한 역사에 유감"
입력 2018-03-24 08:40  | 수정 2018-03-24 10:43
【 앵커멘트 】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참전 과정에서 빚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사과로 비칠 수 있는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중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 묘소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

주석궁 공식 환영식과 의장대 사열에 이어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020년까지 우리 돈 100조 원 이상으로 무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는 '미래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베트남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합니다. "

꽝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마음에 빚이 있다"고 표현한 적이 있지만, 사과로 비칠 수 있는 유감 표명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배상이 뒤따를 수 있는 "공식 사과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에 잇따라 참석해 경제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꽝 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이튿날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베트남 하노이 )
- "2박 3일간의 국빈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잠시 후 두 번째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로 떠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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