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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신혜선 "`황금빛` 이후 차기작 고민 더 커졌죠"
입력 2018-03-24 08:01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러브콜 1순위 배우가 된 신혜선은 여전히 일에 목마르다. 제공|YNK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물이 들어왔으니 하하... 열심히 노를 저어야죠! 적어도 1~2년은 소처럼 일 해보려고요. 제 몸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헤헤."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배우로서 황금빛 여정을 예약한 배우 신혜선(29)이 열일을 다짐하며 밝게 웃었다. 드라마를 마친 뒤 곧바로 괌으로 포상휴가를 떠났으나 바쁜 스케줄로 휴가마저 전 일정을 만끽하지 못한 채 돌아온 신혜선이지만, 도깨비여행처럼 1박3일로 마무리 한 포상휴가 이야기부터 황금빛 내 인생 이야기, 엉뚱한 공상과 건강한 로망으로 채워진 내면까지 아낌 없이 쏟아냈다.
신혜선은 KBS2 학교2013,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KBS2 아이가 다섯, SBS 푸른 바다의 전설, tvN 비밀의 숲에 이어 최근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까지 최근 3~4년을 쉬지 않고 일과 함께 보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차근차근 스스로의 입지를 다져 온 신혜선의 행보는, 쉽게 성공을 단정하기 어려운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상승세였다.
운도 충분히 따른 결과겠으나 무엇보다 이는 신혜선의 노력의 산물이다. 대중의 눈을 갓 사로잡기 시작하던 신인 시절, 통통 튀는 개성의 차세대 스타로 비춰졌던 때와는 달리, 어느덧 신혜선이 등장하는 작품, 장면은 시청자에 신뢰감을 준다. 그렇게 신혜선은, 믿음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고 어엿한 업계 러브콜 1순위 여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장한 만큼 고민의 깊이도, 넓이도 확대됐다. "많은 곳에서 찾아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예전엔 고용 불안정에 시달렸었죠. 그런데 지금은 선택 되는 일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작품을 할 지,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민하게 되요. 고민의 깊이가 달라지는 거죠."
배우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 이후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제공|YNK엔터테인먼트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은 신혜선에게 인기와 신뢰를 선물해줬지만,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함께 줬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커졌어요. 원래 시청률이 잘 나오는 시간대의 드라마이긴 했지만 더 잘 나오기도 했고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다음 작품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최대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혹은 진짜 해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작품을 해보려 합니다."
황금빛 내 인생 시청률이 후반부 들어 치고 올라갈 때 역시 기분 좋은 부담감이 컸다고. 그는 "확실히 관심을 많이 받으니 부담감은 생기더라. 영향을 안 받을 순 없지만 최대한 영향 받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캐릭터가 욕 먹는다는 느낌을 갖고 가면서도 작가님이 주신 캐릭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전진했다"고 말했다.
극중 지안(신혜선 분)의 두 엄마인 미정(김혜옥 분), 명희(나영희 분)에 대한 마음은 "애잔함" 그 자체였다고. 신혜선은 "김혜옥, 나영희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보면 그냥 애잔했고, 선생님이라는 것 자체로 그들의 캐릭터가 납득이 됐다"고 말했다. 극중 아빠 태수 역의 천호진에 대해서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분이지만 함께 하며 선생님의 속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제 우리 아빠와 외적으로 여러가지로 겹치는 게 있어서 이입이 더 잘 됐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감정신이 많았던 지안 역을 소화하는 것은 내공의 신혜선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된 건 함께 하는 배우들이었다.
"솔직히 힘들었어요. 평소 눈물이 많지 않은 편인데, 초반부터 많이 울어야 했죠. 지안이가 우는 장면이 나오면 내가 울 수 있을까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태수아빠(천후진 분)나 미정엄마(김혜옥 분)의 눈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끌어주시는 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생님들의 존재 자체가 집중되게 해주셨어요."
신혜선은 "화 내고 소리 지르는 것도 감정이 필요하지만, 감정이 올라오지 않으면 절대 눈물이 안 나오는데, 우는 장면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격앙된 감정을 계속 유지해야 해서 어렵고 힘들었다"면서도 "그런 장면들 덕분에 공부가 많이 됐다. 또 스태프들이 현장 분위기를 잘 잡아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파트너 도경 역의 박시후는 긴 여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신혜선은 "오빠는 늘 내가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줬다. 중간중간 흔들릴 때도 오빠를 보면 흔들리는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면서 "이따금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도 오빠 덕분에 집중해서 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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